전북 전주시가 시설을 임대해준 업체로부터 임대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주시는 5일 “전주동물원 놀이시설(드림랜드) 운영자 김아무개씨가 지난 4월 계약 당시 보증금 3655만원만 내고, 지난달 20일까지 납부해야 하는 연간 임대료 3억6550만원을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업체는 기한을 2주일이나 넘긴 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운영자 김씨는 경영난을 이유로 2억6550만원과 1억원씩 두차례 분납하겠다고 시에 요청한 상태다.
드림랜드 새 운영자로 지난 3월 낙찰받은 김씨는 인수과정에서 전 운영자와 마찰을 빚었고,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4월 이용요금을 평균 20% 가량 인상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안 건물과 터를 임대한 골프장, 예식장, 사우나 시설 운영자들도 부과된 임대료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골프장은 지난 5월 말까지 22억5천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한푼도 내지 않았다. 시는 두차례 독촉을 했으나, 계약서에는 3회까지 독촉한 후에도 완납하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애만 태우고 있다.
사우나는 1억2천여만원을 내야 하지만 2천만원만 납부했다. 이 업체는 그나마 7월 말 과 9월 말까지 5천만원씩 두차례 분납하겠다고 밝혀온 상태다. 예식장은 연간 5억2800여만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1억3200만원(1회분)만 납입한 상태다. 2~3회분 2억6400만원을 아직 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임대료를 완납하지 않은 업체에 1~2차례 독촉장을 더 보낸 다음 계약해지 등 법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지만, 해당 업체가 분납 등을 요구하며 납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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