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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이돌보기·학습지도·물품구매…‘사이버 품앗이’ 인기

등록 2011-05-16 23:52

가상화폐 적립 교환 방식
서울 자치구 참여 잇따라
기술과 재능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면 온라인 가상화폐로 적립돼 나중에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돈을 내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서울 e-품앗이’가 서울 자치구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웃끼리 서로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는 상부상조 전통인 품앗이처럼, 서울시가 운영하는 e-품앗이는 온라인상에서 시민들이 각자 가진 서비스와 기술, 물품 등을 e-품앗이 공동체 화폐를 통해 교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e-품앗이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노원구와 양천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중이고, 지난 12일 은평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강서구 주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아파트부녀회, 취미동호회 등에도 참여를 권유하고 11월부터는 시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원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지역별로 공동체를 구성해 e-품앗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통화단위가 ‘문’인 공동체 화폐는 통장에만 표기되는 가상화폐다. 예를 들어 보일러 수리 등 자신이 가진 기술을 제공하고 3만문의 가상화폐를 쌓은 뒤 다른 회원에게서 자전거를 1만문에 구입할 수 있어, 실제로 돈을 쓰지 않고도 자신이 지닌 재능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실제 한 시민은 자전거를 구입한 뒤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오늘 한바퀴 돌더니 좋아하니 감사합니다. 집에 와서 청소를 하고 약간의 손질을 하니 깨끗하고 튼튼한 자전거로 태어났습니다”라는 거래 후기를 e-품앗이 누리집에 올렸다.

e-품앗이에서 나눌 수 있는 품목은 아이 돌보기 등 돌봄, 학습지도, 상담, 수리, 가사, 사진 찍기, 이·미용, 의료 등 서비스 거래에서 식품, 의류, 패션잡화, 출산·유아동용품, 가구, 전자제품, 책, 스포츠용품, 자동차, 생활용품, 악기 등의 물품거래까지 다양하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e-품앗이 사업은 기존 인적·물적 자원을 나누는 사랑과 돌봄, 참여의 경제 공동체를 지향한다”며 “사소하게 여겨지는 노동이나 기술도 당당하게 인정받는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회원들이 온라인상에서 거래를 중개하고 계좌를 관리할 수 있도록 e-품앗이 누리집(http://poomasi.welfare.seoul.kr)을 만들었지만, 시민 주도로 e-품앗이 사업이 이뤄지도록 개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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