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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자들 목숨 구하려다 ‘스승의 날’ 떠난 스승

등록 2011-05-17 20:32수정 2011-05-18 11:19

연현초 야구감독, 비탈길 구르는 버스 막다 참변
학생들, 영정 앞 대회우승기 바쳐 안타까움 더해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교내 비탈길에서 학생들 쪽으로 굴러가던 미니버스를 막으려다 목숨을 잃었다.

스승의 날이던 지난 15일 오전 9시20분께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연현초등학교 안에서 이 학교 야구부 전인택(44) 감독이 25인승 미니버스와 옹벽 사이에 끼여 숨졌다.

전 감독은 안양시장기 야구대회 출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이날 아침 야구부원들을 태우고 왔던 버스를 교내 언덕 위 야구부 사무실 앞에 세워 놓았다. 그러나 전 감독과 학부모들이 잠시 얘기를 나누는 사이 비탈에 세워둔 버스가 보조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굴러가기 시작했다. 비탈길 아래쪽에선 학부모와 학생 등 4~5명이 야구부 사무실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전 감독은 미끄러지는 버스 운전석 문을 열고 올라타려 했으나 실패하고, 핸들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 안간힘을 쓰다 10여m 아래 옹벽을 들이받은 버스와 옹벽 사이에 몸이 끼고 말았다.

서울 신일고와 경희대 야구부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던 전 감독은 경기상고와 부천 수주초등학교 야구부를 이끌다 2007년 야구부를 창단한 연현초등학교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류상호 경기도야구협회 전무이사는 “전 감독은 전국 대회 우승을 몇 차례나 이끈 지장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전 감독의 사고 충격 속에서도 연현초등학교 야구부 어린이들은 17일 열린 안양시장기 야구대회에서 우승해, 이날 학교 운동장에서 치른 전 감독의 노제에 우승기와 트로피를 들고 나타나 주위를 숙연케 했다. 노제 동안 학생과 학부모들은 전 감독의 영정을 바라보며 한참 울먹였다. 전 감독은 부인과 딸 3명을 남겨두고 떠났다.

안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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