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박물관·중앙도서관 등
“문화부와 국비지원 협의중”
“문화부와 국비지원 협의중”
대구시가 3년 뒤 경북도청을 옮기고 난 터에 문화시설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17일 열린 대구시와 한나라당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 “경북도청이 3년 뒤 안동·예천으로 옮겨 가면 이 자리에 국립인류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뮤지컬 전용극장을 세울 생각”이라며 “내년에 용역비 20억원을 국비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시는 국립인류학박물관은 8만6천여㎡의 터에 연면적 11만9천㎡의 규모로, 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은 4만4천㎡에 108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시는 대구의 공공도서관이 20곳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15번째이고, 인구 12만4천명에 한 곳꼴이라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는 나머지 4만4천㎡에는 사업비 1650억원을 들여 국립뮤지컬전용극장을 짓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최삼룡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청 터에 건립할 세가지 문화시설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현재 협의하고 있다”며 “도청 터 매입비를 포함해 사업비 1조2700억원을 국비에서 지원받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 산격동에 자리잡은 경북도청 터에는 경북도의회, 경북도교육청, 경북경찰청 등 관공서가 입주해 있으며, 전체 면적은 17만4천㎡를 웃돈다. 이곳은 7층 이하만 지을 수 있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공시지가는 1㎡에 65만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시세는 100만원을 넘어 전체 땅값이 2천억원에 이른다.
경북도청은 안동·예천으로 이전하기로 2008년 6월 결정됐으며, 새 도청은 이달에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완공될 계획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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