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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위기의 청소년’ 지친 꿈 여기서 쉬어가길

등록 2011-05-19 23:12

위기 치유 대안교육기관인 충북청명학생교육원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9~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며 위기 극복과 학교 생활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충북청명학생교육원 제공
위기 치유 대안교육기관인 충북청명학생교육원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9~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며 위기 극복과 학교 생활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충북청명학생교육원 제공
‘가정해체’ 중학생 등 30여명
6단계 학습과정 통해 보듬어
기숙형 대안교육기관 충북청명학생교육원

위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들이 쉬어 가는 곳이 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에 있는 충북청명학생교육원이다. 지난해 9월 문 연 청명원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인성교육과 교과 수업을 병행하는 위기 치유 대안교육기관이다. 가정 해체, 학교 폭력, 미디어 중독 등으로 위기를 겪는 3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위기가 사라지면 학교로 돌아간다.

학생들은 ‘청명 성장 공동체’를 통해 소통과 관계의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내가 용서받았듯이 나도 용서하고, 받기보다 주고, 남을 배려하는 등 15가지 생활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청명원에는 6단계 지위와 교육 과정이 있다. 청명원에 첫발을 디딘 ‘새로미’는 적응 교육과 심리 평가 등을 받는다. 이어 수업·생활교육을 받기 시작하면 ‘청초미’, 공동체 생활에 녹아들면 ‘바르미’, 남을 도울 정도로 배려심이 생기면 ‘도우미’가 된다. 다시 학교로 돌아갈 정도로 좋아지면 ‘세우미’라는 칭호와 함께 학교 적응·진로·리더십 교육을 받고, 복교해서도 남을 이끌 정도가 되면 ‘이끄미’가 된다. 지금까지 이끄미는 배출하지 못했다.

박창호 청명원 교학부장은 “청명원 학생들은 문제 학생이 아니라 위기에 빠진 안타까운 학생들”이라며 “지위마다 역할과 권한을 부여하고, 위기 정도에 맞는 교사와 일대일 교육을 통해 학교 적응력과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교실은 넓다. 청명원 학생 8명과 교사 9명은 지난 9~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걸으며 꿈을 채웠다.

조아무개(16)군은 “거대한 땅에서 작고, 나약한 나를 발견했다”며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세우미’ 단계인 고아무개(16)군은 “한발 한발 산에 오를 때마다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했으며, 피아무개(16)군은 “히말라야를 등산하며 나와 남, 나라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환호(62) 청명원 원장은 “청명원은 학생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을 위한 꿈을 충전하는 곳”이라며 “체험·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적응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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