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부대서 나오는 방류수 통로 살펴…시민단체 “철저 진상규명” 시위

등록 2011-05-20 20:48수정 2011-05-20 22:21

 20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정문 앞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칠곡/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20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정문 앞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칠곡/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왜관기지 주변 조사현장
20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에서 현지조사에 나선 환경부·경북도·칠곡군 관계자, 전문가 등 10여명의 조사팀은 부대 둘레 10여㎞를 한바퀴 돌며 고엽제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경로를 검토했다.

미군부대 정문 근처 실개천을 둘러본 부경대 옥곤 교수(환경대기과학)는 “미군부대 안에서 방류수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며 “빗물과 하수처리를 분리하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옥신 전문가로 알려진 옥 교수는 “부대에서 흘러나가는 최종 방류구 통로가 몇 곳인가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개천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와 동정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이 근처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허순구(60)씨는 “실개천 주변에는 지하수를 뽑아올려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최근 수질검사에서는 식수로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수질을 정밀하게 다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전답사 수준의 현장조사를 한 조사팀은 23일부터 미군부대 부근의 지하수 관정 24곳을 대상으로 오염도 조사를 시작하고, 부대 주변 토양과 하천에서도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사팀은 또 미군부대와 경계가 맞닿아 있는 칠곡군 왜관읍 석전1리 ‘고지마을’ 주민들이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40여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고추·마늘 농사를 짓고 있으며, 2009년까지 간이상수도를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마을 문병무(66) 이장은 “지금까지는 큰 탈이 없었지만 고엽제 소식을 듣고 마을 주민들이 긴장하고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캠프 캐럴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퇴직 군무원들은 고엽제를 묻었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기지 안 동쪽에 있는 ‘헬기장’을 지목했다. 이 헬기장이 각종 건물과 담으로 둘러싸여 외부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캠프 캐럴 정문 앞에서는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이 철저한 오염 조사와 고엽제 매립 경위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민간단체가 포함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우리나라 모든 미군부대에 대한 오염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환경부가 본격적인 오염조사를 할 때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시민단체가 포함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칠곡/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