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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공무원들, 수업중 초등교서 ‘술판’

등록 2011-05-22 20:11수정 2011-05-22 22:41

경기도 군포시 공무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군포 ㄷ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열면서 학생들이 수업하는데도 공무원들이 고기를 굽고 술판을 벌이고 있다.   군포 ㄷ초등학교 학부모 제공
경기도 군포시 공무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군포 ㄷ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열면서 학생들이 수업하는데도 공무원들이 고기를 굽고 술판을 벌이고 있다. 군포 ㄷ초등학교 학부모 제공
지난 토요일 오전 체육대회 열어 고기 굽고 흡연까지
경기도 군포시 공무원들이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체육대회를 열면서 학생들이 수업하는데도 돼지고기를 굽고 술판을 벌여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군포시는 지난 21일 군포 ㄷ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군포시 공직자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다. 학교 쪽은 수업이 끝난 뒤인 오후 1시부터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군포시 공무원들은 오전 10시께부터 각 실·과별로 운동장에 천막 10여개를 치기 시작하고 오전 11시께 곳곳에 고기 굽는 바비큐 그릴과 생맥주 따르는 기구를 설치했다.

이어 학생들이 수업하는데도 연기를 피워가며 돼지고기를 구워 술판을 벌였다. 일부 공무원들은 운동장 한 쪽에서 따로 고기 굽는 불판을 놓고 음주에 흡연까지 했다.

하교하는 자녀를 데리러 갔던 학부모들은 “공무원들에게 ‘아이들이 수업하고 있는데 공직자들이 이래도 되느냐’고 따졌으나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전 11시30분께 학교에 갔던 학부모는 “공무원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벌어질 당시 군포시장도 현장에 있었다”며 “학부모조차 아이들 앞에서 음주·흡연을 자제하는데, 배움터에서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22일 군포시 홈페이지에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군포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초등학생들의 수업이 종료되기 이전에 교내에서 중식을 하게 되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군포/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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