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예술고 학생들과 미술 동호인 등이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의 낙후된 주택가 담벽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위) 고양시 제공
우범지대로까지 불렸던 경기도 안양시 귀인·신촌동 일대 지하보도가 ‘평촌 문화갤러리’로 꾸며져 시민들 품으로 돌아갔다.(아래 왼쪽) 안양시 제공
전북 군산시 월명동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이 지난 14일 연 세미나에서 주민들이 작가들과 대화하고 있다.(아래 오른쪽)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 제공
우범지대로까지 불렸던 경기도 안양시 귀인·신촌동 일대 지하보도가 ‘평촌 문화갤러리’로 꾸며져 시민들 품으로 돌아갔다.(아래 왼쪽) 안양시 제공
전북 군산시 월명동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이 지난 14일 연 세미나에서 주민들이 작가들과 대화하고 있다.(아래 오른쪽)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 제공
지하도가 평촌갤러리로
군산 여인숙선 창작활동
버려지고 잊혀진 곳 바꿔
전시·공연이 주민 곁으로
군산 여인숙선 창작활동
버려지고 잊혀진 곳 바꿔
전시·공연이 주민 곁으로
버려지거나 잊혀졌던 도시 공간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공간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탈선의 대명사로 불리던 지하보도가 갤러리로 탈바꿈하고, 서민의 애환이 밴 여인숙이 창작 문화공간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가 하면, 빈집이나 빈터 같은 자투리공간이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학원과 음식점들이 몰려 있어 낙서와 쓰레기로 넘쳐났던 경기도 안양시 귀인·신촌동 일대 지하보도는 최근 ‘평촌문화갤러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길이 48.8m, 너비 7.7m인 이 지하보도는 작품 전시를 위한 조명시설과 작품걸이대 등이 설치돼 그림·조각·공예·서예·사진·분재·꽃꽂이 등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옛 충북지사 관사도 전시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선거 공약에 따라 지난해 7월9일 개방된 관사에서는 지금까지 8차례 전시회가 열렸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의 ‘아시아의 행복한 동행전’이 예약돼 있다. <한겨레> 만평 등으로 시사만화의 획을 그은 박 화백은 이곳에서 법정 스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형상화한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지역 주민과 예술인들을 이어주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전북 군산시 월명동에서 50년가량 자리를 지켜온 ‘삼봉여인숙’은 최근 창작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군산 출신 예술가 이상훈(40)씨가 고쳐 지어 올해 3월 문을 연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에는 작가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목축업이 주를 이룬 제주 중산간 마을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빈터에도 지난해 10월 창작지원센터가 들어서면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주민들과 작가들을 연결하고 있다. 2~7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데, 현재 예술인 4명이 머물며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자투리 공간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열의를 보이는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는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빈집을 활용한 ‘예술+인+집(Art in House)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는 예술고 학생들과 미술동호인, 미술학원생 등 350여명이 잿빛 콘크리트 거리를 문화가 숨쉬는 벽화 거리로 꾸미고 있다. 통행이 잦은 9곳 2600㎡에 주민들이 힘을 합쳐 꽃과 자연, 동심의 세계 등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나 설치작품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미니콘서트도 지역 주민 곁으로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남한산성 유원지와 수진공원 등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둘째·넷째 주 금요일, 일요일 오후에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성남시립합창단과 교향악단, 소년소녀합창단, 국악단이 일정별로 출연해 헝가리댄스, 타악 퍼포먼스, 오페라곡, 뮤지컬곡, 팝송, 가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성남/김기성 기자, 전국종합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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