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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나비 2011마리 훨훨…“사랑합니다, 노무현”

등록 2011-05-23 21:50수정 2011-05-24 09:28

<b>마음에 내린 슬픈 봄비</b>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공식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묘역에서 고인의 유가족들이 다른 참석자들에 앞서 헌화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아들 노건호, 부인 권양숙, 딸 노정연, 사위 곽상언씨. 김해/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마음에 내린 슬픈 봄비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공식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묘역에서 고인의 유가족들이 다른 참석자들에 앞서 헌화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아들 노건호, 부인 권양숙, 딸 노정연, 사위 곽상언씨. 김해/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봉하마을서 2주기 추도식… 유족·시민 5000여명 참석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지난해 이날처럼 종일 봄비가 내렸다. ‘바보 노무현’을 만나러 전국에서 찾아온 시민 5000여명은 빗물도, 눈물도 견디며 행사장을 떠나지 않았다. 일제히 맞춰 입은 듯한 노란색 비옷은 봉하마을을 두루 노랗게 수놓으며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도식이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 고인의 묘역 옆 빈터에서 열렸다. 고인의 부인 권양숙씨, 아들 노건호씨, 딸 노정연씨와 사위 곽상언씨 등 유족들은 추모객들과 똑같이 노란색 비옷을 입고 무대 아래 첫 줄에 앉아 추도식을 지켜봤다. 권씨 옆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앉았다. 사회를 맡은 문성근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은 검은색 양복만 입은 채 비를 맞으며 추도식을 진행했다. 노건호·정연 오누이는 선친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눈물을 훔쳤다.

강만길 노무현재단 고문(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참여정부는 누가 뭐라 해도 남북 대결의 20세기 민족사를 청산하고 평화통일의 21세기 역사를 열어가는 그 맡은 바 시대적 책무를 충실히 다한 정부였고,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오신 길과 그가 재직기간에 이루어놓은 업적은 누가 뭐라 해도 민족사적으로나 세계사적으로 올바르고도 떳떳한 길이었다”며 “노 대통령은 가셨지만 님의 고귀한 뜻과 빛나는 업적은 우리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객 대표로 추도문을 낭독한 박애림(부경대 3년)씨는 “슬픔을 딛고 눈물을 참으면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벗이 되어, 대통령님이 그토록 꿈꾸던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상징하는 노랑나비 2011마리를 하늘로 날렸고, 추모객들은 고인이 즐겨 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오월은 노무현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노무현이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추도식을 마친 추모객들은 1시간 가까이 줄지어 서서 고인의 무덤에 참배했다. 이들은 슬픔을 내려놓고,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가슴에 안고 돌아갔다.

노건호씨는 유족을 대표해 “아버님께서도 하늘에서 많은 분들을 지켜보며 흐뭇해하고 계실 것”이라고 추모객들에게 인사했다. 권양숙씨는 추도식을 마친 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일행을 만나 “오늘도 하염없이 비가 내리니, 상처가 아물었나 싶었는데 바로 어제 일 같다”며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여러분들이) 아픈 마음으로 오시는데, 세월이 더 지나면 나아지겠죠”라고 말했다.

권씨는 봉하마을 사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 거처를 마련하고 사저는 일반에 공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국장은 “부지 마련과 설계, 건축 등의 시간을 고려하면 공개에 1~2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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