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들이 모욕·욕설”
동티모르인 4명 구속·11명 입건
동티모르인 4명 구속·11명 입건
동티모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식민 지배에 대한 반감을 품고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들을 집단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민족 갈등 때문에 국내에서 폭력을 휘두른 것은 이례적이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일 길가던 인도네시아인 2명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동티모르인 15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로페(21) 등 4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동티모르인들은 지난달 3일 오전 1시4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한 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인도네시아인 5명이 동티모르인들을 모욕하는 발언과 욕설을 한 데 앙심을 품고 동료를 불러모았다. 이들은 그 사이 인도네시아인들이 공원을 떠나 찾을 수 없게 되자, 길가던 다른 인도네시아인 2명에게 달려들어 각목과 돌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철화 국제범죄수사팀장은 “국내 체류중인 동티모르인은 모두 477명이고 인도네시아인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동티모르인 사이에 자신들을 식민 지배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일어난 사건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티모르섬 동쪽 지역에 있는 동티모르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직후 인도네시아의 침공을 받아 1977년 인도네시아령에 편입됐다가 2002년 독립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