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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수사관이 임실군수에 인사 외압”
전주지검, 감찰하고도 발표 미적

등록 2011-06-03 10:46

군수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중…보복 수사 의혹도
전주지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군수에게 고교 선배의 비서실장 기용을 청탁했던 검찰 수사관의 감찰에 나섰지만 제 식구 감싸기로 끝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주지검은 2일 “ㄱ아무개(46) 수사관이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에게 인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5일 해당 수사관을 대상으로 자체 감찰을 시작했고, 지난달 27일 수사업무에서 배제해 사무국으로 인사조처했다”고 밝혔다. 전주지검은 또 “이른 시일 안으로 조사를 끝내려고 하지만, 이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감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경찰청 한 간부는 “경찰 같았으면 인사청탁 의혹만 가지고도 직위해제감인데, 인사청탁을 하고서 해당자가 직접 수사까지 담당했다니 어이없다”고 말했다. 전주지역 한 변호사도 “대검찰청에서 직접 내려와 감찰하지 않고, 자체 조사에 나선 걸로 보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 끝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염경형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은 “수년 전 김제산림조합 비리건에서도 수사관이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으나 그냥 끝났다”며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민감한 시기에 자신의 약점을 굳이 쟁점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6·2 선거 때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돼 재판중인 강완묵 군수는 최근 “사업자 권아무개(52)씨가 선거 전 2차례, 당선 뒤 1차례 찾아와 비서실장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그 자리에는 전주지검 ㄱ수사관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강 군수는 “ㄱ수사관이 ‘권씨가 비서실장에 한이 맺혀 있다’ ‘그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당 수사관은 사업자 권씨가 비서실장 자리에 갈 수 없게 되자, 강 군수가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증거를 권씨로부터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한 의혹도 사고 있다.

권씨와 ㄱ수사관은 고교 선후배 관계로, ㄱ수사관은 지난 1월 강 군수 수사를 맡은 형사3부(특수부)에서 형사1부로 자리를 옮겼다. ㄱ수사관은 “세 차례 정도 강 군수를 만나 선배인 권씨의 비서실장 기용을 부탁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말 한마디 거든 정도이지 압력을 행사한 일은 없다”며 “강 군수의 불법 정치자금 사용 혐의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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