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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학서 중학교서 ‘운동부 성추행’ 속출

등록 2011-06-07 21:21수정 2011-06-08 10:00

선배가 동성 후배 괴롭혀
피해학생들 “상습 구타도”
대학교와 중학교 운동부에서 남학생 선배가 동성 후배를 성추행한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경기도 ㅇ대학 체육학과 2학년 이아무개(20)씨는 7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지난 4월22일 밤 같은 운동부 선배들한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이날 운동부 숙소에서 선배들의 강요로 술을 마시고 깊은 잠에 빠진 사이 선배 2명이 자신의 옷을 벗긴 뒤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성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다른 학교 운동부원에게 보여주기도 해, 이씨는 심한 수치심으로 한 달 가까이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일단 휴학하고 군 복무 뒤 복학하겠다고 요청했으나 학교 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습적인 구타까지 당해왔다는 이씨는 7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기도내 한 중학교 운동부에서도 1학년 남학생들이 동성의 3학년 선배로부터 상습적인 구타는 물론 성추행과 성폭행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해당 학교 학부모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월 전국 대회에 출전하느라 한 지역 여관에서 생활하던 1학년 남학생 2명은 객실과 화장실 등에서 3학년 이아무개(14)군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쪽과 운동부 감독 등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가해학생을 고소했으나,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지난 2일 ‘가해자가 어리고 전학조처를 해 재범 우려가 적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피해학생들은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운동과 학업을 중단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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