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는 7일 동-번지 주소에서 도로명 주소로 전환하면서 고려대 근처 개운사 진입로 이름을 ‘개운사길’에서 ‘인촌길’로 바꾸려다, 친일 논란이 벌어지자 개운사길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5월24일치 12면)
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에 도로명주소법상 ‘개운사길’이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유권 해석을 맡겨,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애초 구는 ‘개운사길 51’을 주도로인 인촌로의 이름을 따 ‘인촌로 23길’로 바꿀 계획이었다. 지난 4월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개운사와 항일운동단체들은 “항일 불교운동의 거점이었던 개운사 진입로 이름에 인촌 김성수의 호를 쓸 수 없다”며 반발했다.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지낸 김성수에 대해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등은 ‘친일단체에 가입하고 일제 말기 학병제를 찬양했다’며 친일행위자로 규정했다.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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