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종합예술 공간 예술나눔의 클래식 재즈 연주단 아리솔이 지난 8일 청주시 북문로 청소년 광장 앞 거리에서 ‘런치 음악회’를 열었다. 이들은 수요일마다 이곳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예술나눔 제공
청주 도심 거리공연 잇따라
민예총·문화원 등 예술나눔행사
“시민 곁에 ‘문화물결’ 넘쳤으면”
민예총·문화원 등 예술나눔행사
“시민 곁에 ‘문화물결’ 넘쳤으면”
충북 청주를 거닐다가 눈과 귀를 빼앗는 공연이 있거든 잠시 걸음을 멈춰도 좋겠다.
청주 도심 곳곳에서 ‘빨리빨리’ 재촉하던 걸음을 ‘느릿느릿’ 잡아채는 공연이 툭툭 튀어나온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30분부터 청주시 북문로 청소년광장 앞 거리는 음악 선율로 가득하다. 극단 늘품, 경희대 국악교육과 유대용 교수, 무용인 류명옥씨 등이 의기투합해 꾸린 예술나눔이 여는 ‘런치(점심) 음악회’다. 지금은 클래식 재즈 연주단 아리솔이 ‘아리랑’, ‘캐논’ 등을 연주하며 도시민들의 귀를 틔우고 있다. 알음알음 음악회 소문이 퍼져 지금은 공연 때마다 50명 안팎의 시민들이 30분 남짓 음악에 취했다가 걸음을 옮긴다.
일요일 오후 2시께 청주시 성안길 용두사지 철당간 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유쾌하게 눈과 귀를 빼앗기곤 한다. 눈과 귀를 빼앗는 범인은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청주지부(청주예총)의 농익은 공연이다. 시민들은 지난달 22일 이후 일요일마다 열리는 국악, 통기타 연주와 노래 등 공연에 넋을 빼고 있다. 청주예총은 11월까지 일요일마다 20여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풍물·밸리댄스·노래·국악 공연을 할 참이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청주지회(청주민예총)는 일요일 오후 4시마다 청주시 서문동 씨지브이(CGV) 서문 광장 앞에서 행인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고 있다. 청주민예총 소속 춤패 너울, 꼭두광대, 전통연희단 마중물, 판소리 모임 미음 등이 일요일마다 돌아가며 탈춤, 판소리 등 우리 몸짓과 소리, 신명을 시민들에게 선물한다.
또 청주문화원은 청주지역 문화동아리를 모아 청주의 젖줄 무심천 광장에서 금요일 저녁마다 문화 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국립청주박물관은 토요일 저녁마다 ‘우리가락 우리마당’이라는 국악공연을 한다. 이 공연에는 가족, 연인 단위 시민들이 몰려들어 웃고, 박수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김명종 청주민예총 사무국장은 “공연이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거리·광장으로 나가면서 시민들과 쉽게 만나고,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 곁에 다가간 공연이 시민들의 눈과 귀를 틔우고 마음을 열어 도시 전체에 문화가 물결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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