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변산면 궁항의 지구단위계획을 반대하는 주민이 드라마를 촬영했던 이순신 세트장과 고급 호텔 건설 예정지를 가리키고 있다.
군, 36만㎡ 지구단위계획 공고에
주민들 “가구 절반 사라져” 반발
주민들 “가구 절반 사라져” 반발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궁항마을 주민들이 궁항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반발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부안군은 궁항지구 일대 36만4000㎡의 개발을 위해 관광휴양형 제2종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 2월 열람공고했고, 4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추가로 듣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열람공고 뒤 이의신청 44건을 제출하고, 군청 앞에서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지구단위계획대로 추진하면 마을에 도로가 개설돼 전체 32가구 중에서 18가구가 전체 또는 반절이 없어지고, 마을주변 토지는 대부분 녹지로 묶인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군이 수십억원이 들어간 멀쩡한 이순신 세트장을 허물고 호텔을 짓기 위해 이 계획을 꾸몄다”며 “인근 지자체 시의회 의장의 땅과 지역 정치인 인척의 땅이 계획에 포함되고, 2종 지구단위가 되면 용적률·건폐율이 2배로 상승하는 등 외지인 땅소유주를 위해 주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은 “지구단위계획에는 녹지가 30% 이상인데, 녹지로 들어갈 곳에 땅이 있는 주민들과 도로망 경계에 걸린 토지주 등이 그대로 놔둘 것을 요구한다”며 “전체적인 틀을 짜는 구상단계로 이의신청을 받아 의견을 수렴중”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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