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예산 공개거부 눈감고, 추궁하는 의원 가로막고
의회 “LH로 초상집, 시비 가리기 안돼” 질의 부결
오은미 의원, 도·의회 규탄…의원들은 해외연수길
의회 “LH로 초상집, 시비 가리기 안돼” 질의 부결
오은미 의원, 도·의회 규탄…의원들은 해외연수길
“강: 강한 의회 표방하더니, 한: 한심한 의회 자처하네, 의: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하나, 회: 회초리가 약이라네.”
전북도의회 오은미(46·민주노동당·사진) 의원은 지난 20일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그동안 도의회가 표방했던 ‘강한 의회’를 질타하는 4행시를 발표했다. 자신이 요청한 긴급 현안질의가 지난주 운영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 등을 비판한 것이다.
오 의원은 이날 긴급 현안질의를 다시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부분인 동료 의원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투표에서 반대 24표, 찬성 13표, 기권 2표로 부결된 것이다.
오 의원 질문을 반대한 의원들은 “도정질문이 있을 때는 긴급 현안질의를 하지 않는 게 관례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괄이전으로 초상집 분위기인 상황에서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맞지 않으며,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을 향해 “질문 내용은 의원이 판단하고 평가는 도민들이 한다. 의원과 도민의 역할을 (의회가) 자의적·주관적으로 해석해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의원의 입을 막는 것은 도민의 알권리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 “지난달 전북도에 엘에이치와 관련해 예산집행 명세를 요구했으나 ‘정산중’이라는 한장짜리 답변만 돌아왔다”며 “전북도가 거짓과 술수로 의회를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 의원은 “엘에이치 유치와 관련해 지난해 3억3600만원, 올해 3억2500만원 등 모두 6억6100만원을 사용했는데도 전북도가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따졌다. 민노당 전북도당은 “감시와 견제 기능을 포기한 도의회는 전북도민에게 사과하라”고 논평했다.
오 의원은 지난달 2일부터 엘에이치 분산배치와 관련한 예산집행 내역을 알려달라고 전북도에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받지 못했다.
전북도는 “전북애향운동본부가 플래카드 제작 등 역점사업 계획서를 도가 아니라 전주시에 제출했고, 올해 사업기간이 끝나지 않아 정산중이라고 표현했다”며 “행정사무 감사에 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임시회를 마친 도의회 행정자치위는 21~28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으로, 문화관광건설위는 21~30일 스페인·포르투갈로 국외연수를 떠났다. 환경복지위는 22일~7월2일 핀란드·스웨덴·덴마크로, 교육위는 22~26일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북도는 “전북애향운동본부가 플래카드 제작 등 역점사업 계획서를 도가 아니라 전주시에 제출했고, 올해 사업기간이 끝나지 않아 정산중이라고 표현했다”며 “행정사무 감사에 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임시회를 마친 도의회 행정자치위는 21~28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으로, 문화관광건설위는 21~30일 스페인·포르투갈로 국외연수를 떠났다. 환경복지위는 22일~7월2일 핀란드·스웨덴·덴마크로, 교육위는 22~26일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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