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전시 중인 김경선씨의 설치작품 〈기억〉. 작가가 과거 지인들에게서 받은 편지와 항공봉투 등을 이용해 달걀을 만들어, 과거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탄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예술관 제공.
부산·울산서 전시회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눈여겨 볼 만한 전시회 두 가지가 부산과 울산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동아시아의 응시=7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피카소화랑에서 열려 13일까지 계속된다. 황용진, 강금주, 배정선씨 등 국내 작가 3명을 비롯해 중국의 샤오샤오란, 루지핑, 일본의 히라쓰카 료이치, 오야마 다다시 등 동아시아 지역 10명의 작가들이 실크스크린, 에칭(동판화), 사진, 디지털인쇄 작품 등을 선보인다.
작품들마다 작가 개인이나 그의 국적에 따라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동아시아 지역 시각미학의 공통된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안정’과 ‘응시’를 모두 내면에 주제로 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051)747-0357.
엠 아트 인 유=울산 현대예술관이 개관 7돌을 기념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열고 있다. ‘울산에서의 현대미술’과 ‘당신 마음 속의 현대미술’이란 뜻을 모두 안고 있는 제목의 이 전시회엔 국내·외에서 개인·교류전을 활발히 펴고 있는 국내 설치·평면작가 27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미술은 어느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데서 동기를 찾아 기획된 이 전시회는 작품마다 제목이 붙어있긴 하지만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일 뿐 작품에 대한 느낌이나 의미 해석은 모두 관람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052)235-2143.
부산 울산/신동명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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