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년까지 9천억 투입…주민들, 의구심 속 기대
서해 5도 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백령항로에는 2500t급 대형 여객선이, 연평항로에는 500t급 초쾌속선이 각각 투입된다.
정부는 22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서해5도 지원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의결했다.
이날 확정된 ‘서해5도 발전계획’을 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도 등 서해5도에 민간자본을 포함해 모두 9109억원이 투입돼 주거환경 개선 등 78개 사업이 진행된다. 세부 계획으로 정부는 서해5도 주민에 대한 교육비 지원과 함께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민들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소연평도와 소청도에 해수담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주민의 안전을 위해 대피시설 42곳을 연내에 신축하고 노후 대피시설은 다시 고치기로 하는 한편, 연평도에 안보교육관을 지어 피폭 주택 등과 연계한 안보관광지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 발표에 대해 서해 5도 주민들은 자신들의 염원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계획대로 시행될지 의구심을 보였다. 백령도 주민 손아무개(57)씨는 ”바람이 불거나 안개가 조금만 끼면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는데, 대형 여객선이 취항하면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와 지역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또다른 백령도 주민 홍아무개(44)씨는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업 내용이 바뀔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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