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차
광주 김대중센터서 26일까지 꽃차전…목련·연꽃 등 수백종 선봬
“꽃들이 찻잔 속에 피어납니다.”
목련·연꽃·매화·국화 등 온갖 꽃들로 만든 차들이 23~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이 꽃차전에선 전남 순천만 바닷가와 경북 성주 가야산 등지에서 채집한 우리 꽃들이 찻잔 속에서 뿜어내는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연꽃차(사진)는 향이 은은하고 맛이 부드러운 특품이다. 말리면 향과 맛이 떨어지기 쉬워서 개화기에 연꽃을 따서 냉동했다가 녹여서 마신다. 해동한 연꽃을 차가운 물에 5분 정도 넣었다가 마신 뒤, 뜨거운 물에 3분 정도 우리면 뒷맛이 깔끔하다. 분위기에 따라 백련·홍련을 고르고 연잎이나 녹차를 넣어 마시면 변화를 줄 수 있다. 큰 찻잔에 한 송이를 넣으면 여럿이 나눠 마셔도 충분하다.
목련차는 전문 꽃찻집에서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말릴 때 꽃잎이 갈색으로 변하기 일쑤여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특유의 흰빛을 유지하려면 꽃받침 부분을 위쪽으로 올려서 말려야 한다. 목련은 자태가 곱고 향기가 그윽해서 꽃차 중에서도 값이 비싼 귀족에 속한다.
100여종의 꽃차를 개발한 송희자(49·머루랑다래랑 대표)씨는 “찻잔 속에 아름다움을 피워내는 꽃차문화를 널리 보급시키고 싶다”며 “눈으로 아름답고, 코로 향기롭고, 마시면 건강에도 좋은 것이 꽃차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 꽃차전에는 서울·순천·담양·성주·제주 등지 지자체와 동아리 10여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채취한 들국·쑥꽃·인동·장미·매화·꿀풀 등 수백종의 꽃차를 전시하고, 26일 오전에는 전국 꽃차 품평회를 열어 입상자한테 100만원까지 상금을 준다.
이 꽃차전은 같은 기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8개국 140개사가 참여해 여는 국제차문화전시회의 특별전시로 마련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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