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한미공군 합동 개최
일회성 행사·예산낭비 비판
일회성 행사·예산낭비 비판
전북 군산 미공군기지에서 각종 환경오염 의혹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군산시가 새만금 에어쇼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군산시는 3억여원을 들여 오는 10월8~9일 이틀간 군산 비응도 다용도 터와 옥서면 미군기지 안 비행장에서, 한·미 공군 에어쇼 및 항공기 관련 전시·체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한·미 공군 에어쇼는 이틀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두 차례 펼쳐지고, 개막식에선 공군 군악대·의장대 시범, 조종사 사인회와 비행기 조립·색칠하기 등을 진행한다.
군산시는 새만금이 항공우주산업 및 첨단산업 투자의 최적지임을 홍보하고 국제 항공·해양 관광의 메카로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하려고, 2008년부터 에어쇼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에어쇼가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일면서 격년제 개최를 결정해 지난해엔 열리지 않았고 이번이 세번째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이창복 기획팀장은 “서울과 경기 성남, 경남 사천에서도 에어쇼가 열리지만, 군산은 항공 기반시설이 부족해 에어쇼가 항공산업 발전이라는 취지에도 어긋나고, 미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형편”이라며 “전투기 에어쇼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의회 서동완 의원도 “기름 유출, 석면 매립, 고엽제 살포 등에 대해 미공군 쪽은 어떤 자료도 주지 않았고, 이제 겨우 우리 쪽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상황”이라며 “이틀간 열리는 에어쇼가 하루에 1억5000만원씩 들어가는 셈인데 실제 외지인이 거의 오지 않는 등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2009년에 1만5000명이 에어쇼를 방문해 새만금 홍보에 효과가 있었고, 반대의견은 극히 소수일 뿐”이라며 “상공에서 치르는 에어쇼 예산은 한·미 공군이 각자 지불하고, 우리는 체험행사 등 지상에서 일어나는 것만 맡는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새만금 에어쇼를 위해 지난 3월 미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우리 공군38전대가 포함된 에어쇼 추진기획단을 구성했다. 시는 올해 예산 2억6900만원에다 9월에 추경예산 6100만원을 마련해 모두 3억3000만원으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