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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원 오송에 금개구리 ‘개굴개굴’

등록 2011-06-28 22:37

충북 청원군 오송면 일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연두색 몸통에 등에 금색 줄이 선명하다.  
 두꺼비친구들 제공
충북 청원군 오송면 일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연두색 몸통에 등에 금색 줄이 선명하다. 두꺼비친구들 제공
‘멸종위기종’ 집단서식지 발견
주민들 ‘보호구역될까’ 우려도
충북 청원군 오송에서 금맥이 터졌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보호종인 금개구리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몸통은 연두색을 띠고 있으며, 등에 선명한 금색 두 줄 때문에 금개구리로 불린다.

사단법인 두꺼비 친구들, 생태교육연구소 터 등으로 이뤄진 한국양서류보존네트워크 시민조사단은 28일 “오송역 주변 5개 지점에서 금개구리 600여마리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곳은 맹꽁이 130마리도 함께 발견돼 양서류의 보고”라고 밝혔다.

학계는 오송 금개구리가 광산의 금맥보다 더 귀한 가치를 지닌 것이라며 크게 주목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상철 박사는 “충남 태안, 경기 시흥 등 서해안 일대 습지에 일부 분포하는 금개구리가 내륙 중심부인 오송 일대에서 발견된 것은 분포·지리학적으로 동방한계선을 넘은 것이며, 저수지가 아닌 농지·농수로 등에 분산돼 적응한 점 역시 생태·운동학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은 “반경 300여m 안에 4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은 전국 금개구리 서식지(20~30곳) 가운데 밀도가 가장 높고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금개구리가 달갑지 않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역세권 개발 예정지여서 ‘금싸라기 땅’으로 여겨져 온 터라 금개구리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부 주민들은 금개구리 서식을 조사하고 발표한 환경단체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라남용 강원대(과학교육과) 교수는 “정부가 지역 주민을 포함한 보존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면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대안을 만들 수 있다”며 “금개구리는 길게 보면 금보다 더한 빛을 낼 수 있는 소중한 환경·문화적 가치”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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