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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대강 준설’ 구미 또 단수…5만명 한때 발동동

등록 2011-06-30 21:09수정 2011-06-30 22:34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의 4대강 사업 강천보 건설공사장 상류에 설치한 임시물막이가 30일 오전 불어난 강물에 쓸려내려가 현장을 공사 관계자들이 바라보고 있다.  여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의 4대강 사업 강천보 건설공사장 상류에 설치한 임시물막이가 30일 오전 불어난 강물에 쓸려내려가 현장을 공사 관계자들이 바라보고 있다. 여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유속 빨라져 송수관 파손
수공 “완전 복구에 두달”
강천보 물막이 또 유실
경북 구미에서 낙동강 강바닥을 지나는 송수관로 파손으로 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5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준설로 강물의 유속이 빨라진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30일 새벽 3시쯤 구미시 해평면·산동면·장천면, 양포동 구미국가산업단지 4공단 등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이 지역 상수도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은 “해평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장에서 구미시 양포동 배수지로 보내는 낙동강 바닥 밑의 송수관이 부러졌다”고 발표했다. 송수관은 길이 800m, 지름 1.1~0.8m이며, 강바닥 2.8m 깊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강바닥 8~9m 아래에 묻혀 있었지만, 4대강 사업으로 수심 6m까지 강바닥을 준설하면서 얕아진 것이다.

박병돈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장은 “준설작업으로 유속이 빨라지면서 송수관에 영향을 줬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과도한 준설과 연이은 침식 작용으로 강바닥 아래 있던 송수관로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장맛비로 불어난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관로 일부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미 해평취수장은 하루 27만t을 취수해 주민 4만8000여명에게 생활용수로 16만5000t을 보내고, 나머지 10만2000여t은 구미산업단지 사업장 350여곳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송수관로 복구에 2개월쯤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민들은 상당 기간 소방차 등을 이용해 물을 공급받는 등 큰 불편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5월8일엔 구미 ‘광역취수장’ 인근에 4대강 사업 때문에 설치한 임시물막이가 무너지면서 5일 동안 수돗물 공급이 끊겨 구미·김천 등의 주민 50만여명과 구미산단 사업장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구미와이엠시에이(YMCA)는 이날 성명을 내어 “4대강 사업에 따른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50여일 만에 또 단수 사고가 터졌다”며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성명에서 “(사고 난 곳은) 지난 5월 시민공동조사단의 조사에서 유실 위험이 큰 곳으로 예견된 지점”이라며 “정부는 4대강 공사 완공 행사에 ‘올인’하지 말고 국민 안전에 관련한 모든 것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4대강 사업 강천보 신축공사장 상류에선 불어난 강물에 임시물막이 300m 가운데 절반가량이 유실됐다. 강천보 공사장에선 지난 5월1일에도 임시물막이가 쓸려내려간 바 있다.

대구 여주/구대선 김기성 기자, 남종영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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