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대신 학부모 자원봉사
아예 문 닫고 운영 안하기도
아예 문 닫고 운영 안하기도
경기도내 각급 학교 도서관이 사실상 ‘속 빈 강정’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2187곳 가운데 도서관이 설치된 학교는 99.1%인 2167곳에 이른다.
그러나 30.5%인 659개 학교 도서관에는 전담인력인 사서교사나 사서가 배치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일정 시간만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고, 아예 문을 닫아놓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도서관 사서 배치율은 가평군이 100%, 군포시 및 의왕시가 93.9%, 안양·과천시가 90.6%로 높은 데 비해, 파주시는 48.9%, 이천시는 48.3%, 포천시는 44.2%에 그쳐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학교 도서관에 배치된 전담인력도 정규직은 6.7%(96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93.3%(1346명)는 1년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도서관의 연간 도서구입비도 도교육청 권장기준인 학교기본운영비의 3% 이상을 편성하는 학교는 전체의 35.9%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올 들어 도내 학교 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는 16권, 학생 1인당 평균 대출은 1.7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육의원은 “도내 학교 도서관이 외형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운영 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며 “무엇보다 전문인력인 사서 배치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처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육정책포럼(대표 최창의·성기선)은 이런 학교 도서관의 현실을 진단하고 올바른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3일 오후 3시부터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학교 도서관 진흥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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