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키운감자 식단에 올라
“체험학습은 자연과학 교과서”
“체험학습은 자연과학 교과서”
지난달 말 울산 북구 이화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급식 때 자신들이 직접 가꿔 수확한 감자를 맛봤다. 학교 쪽은 이날 교내 자연체험학습원에서 5~6학년 학생들이 교직원들과 함께 직접 심고 가꿔 수확한 감자를 밥과 함께 쪄서 점심 급식시간에 전교생 680여명과 교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식판에서 큼직한 찐 감자를 집어든 5~6학년 아이들은 감자가 식판에 오르기까지 스스로 한 일들을 무용담처럼 서로 자랑하며 대견스러워했다.
이 학교는 2007년 교내 운동장 한편에 660㎥ 규모의 자연체험학습원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실과시간 등을 활용해 직접 다양한 농작물들을 가꾸며 수확하는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작 준비를 하는 3월이면 농기계가 있는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전 교직원과 고학년 학생들이 밭이랑을 고르고 거름을 주며 파종 준비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교직원들과 5~6학년 학생들은 자연체험학습원에 감자를 직접 심고 가꿔 지난 6월에는 350㎏ 정도를 수확했다. 감자 수확이 끝난 뒤에는 다시 고구마를 심었으며, 10월과 11월 수확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고구마 농사가 잘돼 800㎏이나 수확하는 풍작을 거뒀다.
자연체험학습원은 감자와 고구마 외에도 땅콩과 고추, 상추, 쑥갓, 가지, 방울토마토 등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농작물은 물론 야생화도 재배하는 등 학생들의 자연 실습 및 관찰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연체험학습원 운영을 맡고 있는 박경희 과학정보부장교사는 “학생들이 교직원들과 함께 직접 심고 가꿔 수확한 감자와 고구마를 학교급식 시간에 모두 나눠 먹는 보람과 즐거움 때문에 감자와 고구마를 재배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며 “자연체험학습원이 살아있는 자연과학 교과서 구실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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