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업하고 1학기 종강 ‘황당 교수법’

전주기전 겸임교수 내내 휴강하다 하루에 강의·실습 끝내
“비싼등록금 냈는데” 분통…교수 “학생들에 공지했다” 해명

전북 전주의 한 사립전문대 겸임교수가 올해 1학기 수업을 맡아 내내 휴강하다 단 하루 동안 이론 강의와 실습을 하고는 종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냈는데 부실 강의를 듣고도 불이익을 당할까 봐 제대로 항의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주기전대학 부사관과 ㅎ 겸임교수(외래교수)는 2학년 2학점 수업 ‘독도법’(지도 읽는 법)을 맡아 지난 3월 한 차례 오리엔테이션을 한 뒤 지난달 24일 하루만 수업에 나왔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2시간가량 이론 수업을 한 뒤, 운동장 등 지형지물과 나침반을 이용해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실습을 진행하고 오후 5시께 종강했다.

이 과목을 수강한 한 학생은 “교수가 오리엔테이션 때 하루에 몰아 수업을 한다고 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1·2교시(한 학기 30시간)가 강의 시간이었지만 휴강했고, 학생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봐 항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공선택인 이 과목은 40여명이 수강했고, 학생들은 1학기 등록금으로 300만원가량을 냈다.

또다른 학생은 “지도와 나침반을 보고 교수가 정해준 코스 순서에 따라 한 번에 통과하면 A+, 한 번 실패하면 A, 두 번 실패하면 B 등으로 성적을 매겼다”고 말했다.

부사관과 학생들에게 독도법은 중요한 과목이어서, 일부 학생들은 다른 교수에게 부탁해 별도 강의를 청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수는 학과 관계자를 통해 “실습에서 목표지점을 찾지 못하면 계속해서 실습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첫날 실습에서 모든 학생이 통과해 종강했다”며 “하루 집중수업은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대학 쪽은 “해당 교수가 이번 학기에 처음 독도법 강의를 맡았는데, 집중수업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음 학기에 부족한 시수를 보강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박임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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