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의 보컬 권성호씨(왼쪽)와 박현남씨가 최근 경주 보문단지 앞에서 길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 제공
내일 북부해수욕장서 공연
16일 밤 경북 포항시 북부해수욕장에서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노래모임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밥만 잘 먹더라> 등 20~50대의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노래 30여곡을 들려준다. 즉석에서 관객들의 신청곡도 받는다.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공연을 해 모금한 성금은 모두 공동모금회나 복지재단 등을 통해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쓰여진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은 아마추어팀이지만 인기 가수를 뺨칠 만큼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보컬과 기타, 베이스, 건반, 음향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1년 10월 포항시 사회복지 공무원 권성호(44)씨가 중심이 돼 결성됐다. 권씨처럼 공무원도 있고, 학원 원장과 병원 직원, 자영업자 등 다양하다.
대표 권씨는 “다섯살 난 여자 어린이가 난치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치료비를 구하지 못한다는 사연을 듣고 이 어린이의 수술비 2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밴드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결성 직후 포항시내 중심가 죽도시장 앞에서 길거리공연을 펼쳐 200만원을 모았다. 2년 동안 공연을 한 끝에 수술비 2천만원을 모아 난치병을 앓던 ‘혜진’이의 목숨을 구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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