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학생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전쟁’으로 선포하며 추진 강행을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송영길 인천시장이 “초등학생 무상급식 이것을 가지고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하는 것은 안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송 시장은 21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포럼 특강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등 무상급식을 하는 것이 오 시장은 부자들을 위한 급식이라며 안 된다고 하는데 부자들이 얼마나 되느냐”며 “그것 때문에 투표한다고 180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위해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생 무상급식 이것을 가지고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애들 밥 안 먹이는 게 보수가 아니다’라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말에 전폭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인세 인하시켰으면 됐지, 또 2% 추가 감세하는 것은 몇몇 대기업에게만 좋은 것 아닌가”라며 “감세보다는 세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앞서 지난 19일 투자 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복지에 적극적이고 되도록 무상급식도 하자는 입장이고 이미 무상급식을 하는데,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주민투표로 일부나마 유상으로 바꾸면 한나라당이 마치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주최한 초청 특강에서 “어느날 갑자기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아이 1명당 월 5만원씩 나눠주자는 정책을 들고 나왔을 때 받아들일 수 있겠냐”며 “갑자기 부자들에게 똑같이 5만원을 주라는 조례가 통과됐으니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하고 전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특히 “다음주인 25일이나 26일 주민투표 실시 공고가 나가면 그 시점부터 레이스가 시작된다”며 “지금까지 주민투표 과정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본격적인 투표운동 기간에 들어가면 가두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말하고 플래카드가 나붙는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민투표를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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