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14일 고향방문 소식에 주민들 꽃길·풍물연주 준비 부산
연임에 성공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국 방문 소식에 고향 충북 음성과 반 총장이 자란 충주가 설레고 있다.
반 총장은 서울 유엔대학포럼(UNAI) 참석을 위해 귀국해, 다음달 14일 고향인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과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를 잇따라 방문한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 신분이던 2006년 10월에 이어, 2008년 7월과 2009년 8월에도 고향을 찾았다.
음성군과 주민들은 조촐한 환영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음성군 공무원으로 이뤄진 한길봉사단은 반 총장이 찾을 고향 들머리에 꽃길을 만들고 있으며, 원남면 주민으로 꾸려진 한마음풍물단은 반 총장을 맞을 장단을 익히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반씨 친척 40여명 등 고향 마을 주민들은 십시일반 뜻을 모아 국수 등 음식도 준비하고 있다.
반장환(67) 행치마을 이장은 26일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을 거푸 지내게 된 반 총장의 고향 방문 소식에 마을이 분주하다”며 “마음 같아선 성대하게 잔치를 벌이고 싶지만, 반 총장의 성품처럼 소박하고 차분하게 맞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다음달 14일 오전 9시30분께 고향 마을에 도착해 선친의 묘소와 광주 반씨 사당 등을 참배한 뒤, 지난해 7월 복원된 생가와 고향 마을에 조성된 반기문 평화공원, 기념관 등을 둘러볼 참이다. 이어 충주에서 모교 후배, 다문화가정 자녀 등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어머니 신현순(90·충주시 문화동)씨, 이시종 충북지사 등과 점심을 함께 할 계획이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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