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도 큰 피해
삼육재활센터 흙탕물 덮쳐
환자 등 700명 3시간 고립도
삼육재활센터 흙탕물 덮쳐
환자 등 700명 3시간 고립도
27일 기습 폭우로 경기도 광주시에서만 주민 6명이 물에 빠져 숨진 발견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 피해를 냈다. 오후 1시30분께 범람한 곤지암천이 광주시 초월읍 장애인 재활치료시설인 삼육재활센터를 덮쳤다. 이 때문에 수영장 옆 샤워장으로 대피했던 장애인 전아무개(62)씨가 물에 빠져 숨졌고, 제방보다 낮은 지역에 위치한 재활센터 안 건물에 물이 들이차 환자와 재활원 직원 등 700여명이 3시간여 동안 고립돼 헬기와 보트 등으로 구조됐다.
또 오후 3시께에는 곤지암읍 곤지암리 하천에서 50대 여성의 주검이 떠내려오다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고, 인근 묵방리 하천에서도 30대 여성의 주검이 발견돼 인양됐다. 이들은 곤지암천 지류에서 발을 허딛디는 바람에 변을 당한 것으로 광주시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 송정동에서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세를 얻어 홀로 살던 최아무개(92) 할아버지와 김아무개(72·여) 할머니 등 2명이 침수된 주택에 갇혀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한, 초월읍 학동리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1명이 숨졌으며, 광주시 오포읍 광명초등학교 뒤 개울에서는 3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밖에 오후 1시5분께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금어리를 지나던 용인우체국 집배원 차아무개(29)씨가 맨홀로 빨려들어 실종돼 소방당국이 금어천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밤 10시께 경기 동두천시 신천에서는 경기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조아무개(21) 일경이 물에 빠진 주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주민과 함께 실종됐다. 이에 앞서 이날 저녁 6시30분께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리실크스크린 인쇄공장 천장이 무너져, 공장 안에 있던 직원 이병호(40)씨 등 3명이 숨지고 김헌종(30)씨 등 2명 크게 다쳤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