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대학교수들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이 활발히 추진되는 가운데 교수들이 앞장서 진보정당 통합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대 41명, 경상대 10명, 인제대 8명, 창원대 7명, 창신대 6명 등 경남지역 5개 대학의 (해직)교수 72명으로 이뤄진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경남지역 교수모임’은 4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국민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며, 진보세력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이끌 적임자라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진보정당의 통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성대, 경주대, 고려대, 동의대, 부산대, 성공회대, 세종대, 울산대 등 타지역 8개 대학의 교수 10명도 이들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여야 보수정당에게서 복지 확대와 재벌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선을 그었다. 국민참여당의 진보정당 참여에 대해서도 “진보 좌파정당의 소멸을 초래하고, 서민을 위한 복지의 토대를 구축하려는 진보적 원칙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 진보정당의 운영은 당내 다양한 정치적 흐름, 여러 정파의 열정과 지혜를 강화할 수 있도록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민주주의를 심화시키는 현실적 정치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그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새로운 진보정당이 건설되면 민주주의 심화, 복지 확충, 재벌 개혁, 노동자 문제 해결 등에 역량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어 “경남지역 교수님들의 결의를 환영하며, 이달 안에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청사진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경남도당 역시 “경남 교수모임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내용적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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