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비아그라 알약 수만여정을 완제품 형태로 포장해 유통하려 한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최아무개(63)씨 등 성인용품점 업자 2명을 구속하고 이아무개(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달 중국에서 브로커를 통해 비아그라 포장용 기계와 가짜 비아그라 6만 6000여 정(정품이 5억 원)을 몰래 들여온 뒤 최근까지 강원도 홍천 농가에서 정품 상표를 도용한 필름으로 포장해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중국을 드나들며 알게 된 재중동포 황아무개씨에게 2000만여 원을 주고 화물 택배를 통해 가짜 비아그라 등을 넘겨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를 한 알에 200원씩에 들여와 완제품으로 만든 뒤 도·소매업자에게 2.5~5배인 500~1000원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들의 성인용품점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구매가격의 25배인 5000원씩에 팔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품 비아그라 한 알의 시중가격은 7500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성분과 함량이 일정치 않아 두통·근골격통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들한테서 가짜 비아그라 알약 6만6000여정(완제품 3만2000여정, 알약 3만4000여정)과 포장용 기계, 포장필름 등을 압수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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