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57) 경북도립 김천의료원장이 한나라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을 맡아 입방아에 올랐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최경환 의원)은 18일 김 원장을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방공사 대표가 특정 정당 간부 직책을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구미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던 김 원장은 2008년부터 1년여 동안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재임한 뒤 2009년 6월부터 김천의료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당시 치과의사 출신 의료원장 임용이 적절한지가 논란이 됐지만, 구미가 고향인 김관용 경북지사의 배려가 작용해 임용이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상임부위원장이라고 하지만 상근직이 아니고 명예직으로 알고 직책을 맡았다”며 “김 지사와 사전에 상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내년 4월 총선 때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을 선거구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박창득 주무관은 “공무원과 달리 공사 대표는 정당에 가입해 당직을 맡을 수는 있으나, 선거운동은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지방공사 대표는 공무원에 준한 엄격한 정치 중립이 요구되며, 공사 대표가 정당의 간부직을 맡은 것은 주민들의 정서에도 맞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김 원장은 의료원장직과 한나라당 상임부위원장 가운데 하나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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