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주민들의 반발로 학교 터를 구하지 못해 15개월여 동안 표류해온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한겨레 중·고교’(<한겨레> 2월15일치 10면)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한겨레 중·고교’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국내 최초의 정규 학교다.
경기도 교육청은 11일 원불교 산하 학교법인 전인학원이 낸 ‘한겨레고교’ 설립을 인가했다. ‘한겨레고교’와 병설인 ‘한겨레중학교’도 이날 안성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 공사를 마치는 내년 3월 정식 문을 연다.
한겨레 중·고교는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2만㎡에 설립되는 특성화 사립학교로, 중학교 각 학년 1학급에 20명씩, 고교 각 학년 1학급에 20명씩 모두 6학급에 120명의 학생을 수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탈북 청소년은 800여명이다.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생 수업료는 통일부에서, 기숙사비 등 학교 운영비는 교육부에서 각각 지원하며 학교 운영은 원불교 산하 전인학원에서 맡을 예정이다.
원불교 강해윤 교무는 “탈북과정에서 겪은 청소년들의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남쪽 학생들과의 학력 차이를 해소하는 한편 개인별로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자체 졸업 목표가 아니라 국내 일반 중·고교로 편입해 적응하는 게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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