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대량해고로 막다른 처지에 내몰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등이 22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본사 앞에서 ‘별의 별’ 시위에 나섰다. 1명이 15시간씩 모두 77차례를 돌아가며 45일 동안 밤낮없이 이어가는 1인 릴레이 시위다.
‘별’은 쌍용차 해고 사태 이후 숨진 15명을 가리킨다. 힘겨운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도 ‘별’이다. 노사 대타협으로 1년 뒤 공장 복귀를 약속받고도 복귀하지 못한 무급휴직자 462명 말고도 징계 해고자 44명, 정리해고자 159명, 비정규직 해고자 13명, 징계자 72명이 그들이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노동자들의 죽음이 아니라 희망과 삶을 이야기하며, 2년 전 노동자들을 몰아낸 공장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염원을 다진다.
이날 첫 1인시위자로 나선 김혁씨는 쌍용차 파업 가담 혐의로 징역 2년을 복역하고 최근 출소했다. 김씨는 “파업 동안 불이 났을 때, 경찰과 회사 용역들이 던지는 볼트를 맞아가며 불을 끈 것은 파업중인 조합 간부들과 조합원들이었다”며 “회사를 정말 살리려 한 사람들이 공장으로 꼭 복귀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맞다”고 말했다.
별의 별 시위는 주최 쪽(031-651-4471)에 연락하면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이창근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기획실장은 “1인 릴레이 시위는 사람이 더는 죽어서는 안 된다는 호소이자 회사 쪽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며 “회사 쪽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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