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덕진중 조정희 교사
전주 덕진중 고 조정희 교사
50대 여성 교사가 제자 사랑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전북 전주덕진중 조정희(사진) 교사는 지난 19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향년 57.
유족들은 새달 1일 도서 구입비 1000만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10년동안 월 30만원씩 연간 360만원의 장학금을 학교에 기증하기로 했다. 남편 오남석씨와 두 아들은 국어교사이자 어문학부장이었던 고인이 생전에 책을 기증한 한 동문의 이름으로 도서관 코너를 만들었던 것을 떠올려 도서 장학금을 내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학내 충효관 앞에서 진행된 영결식에서는 평소 꽃과 나비를 좋아했던 고인의 영정 사진에 공교롭게도 검은 나비 한 마리가 앉아 있어 주변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양규영 교장은 “평소 단아한 외모와 남다른 제자 사랑의 길을 걸어온 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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