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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촌마을과 인문학 단체의 아름다운 동행

등록 2011-08-30 11:04

지난 27일 전북 완주군 비봉면사무소에서 열린 평치마을과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의 교류 협약식에서 조광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원장(왼쪽 두번째)과 조한용 평치마을 개발위원장(왼쪽 세번째)이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지난 27일 전북 완주군 비봉면사무소에서 열린 평치마을과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의 교류 협약식에서 조광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원장(왼쪽 두번째)과 조한용 평치마을 개발위원장(왼쪽 세번째)이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국고전문화연구원과 전북 완주 평치마을, 상생협약하고 마을잔치
연구원이 10년 전 둥지 튼 뒤 교류해와…판매 돕고 고전 강좌 열 예정
 “도시와 농촌 간 상생은 한쪽에서 시혜성으로 접근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농촌은 믿을 만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도시는 지속적인 판로를 약속해야 합니다.”

 농촌마을과 인문학 단체의 아름다운 동행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전북 완주군 비봉면 소농리 비봉면사무소에서 뜻있는 마을잔치가 열렸다. 평치마을과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도농상생을 위한 교류 협약식을 연 것이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은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2006년 설립한 학술법인이다. 회원이 200여명으로 고전 번역과 시민강좌 마련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주민들과 10여년 동안 이곳에서 연구한 고전문화연구원 사람들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혀 있는 천호성지 주변의 호남교회사연구소에 고전문화연구원이 10여년 전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퇴임한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원장이다. 조 명예교수는 천주교 연구의 대가이자 민족사학계 대표 학자다. 그와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의 친분이 계기가 됐다. 김 신부를 따르는 마을 주민들이 조 명예교수의 제자인 연구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연구원들은 주말마다 이곳에서 연구에 몰두했다. 특히 조선팔도지리지를 번역한 <국역 여지도서>(50권)를 2009년에 발간했다. 그 출판기념회를 주민들이 열었다. 그 보답으로 이번 행사 비용을 연구원에서 냈다.

 평치마을은 완주군에서 추진하는 로컬푸드와 참살이 마을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고전문화연구원은 앞으로 회원들을 통해 이곳의 생산품인 두부, 곶감, 감식초, 꿀, 고추장, 된장 등의 판매를 돕기로 했다. 주민들에게 고전도 강의할 예정이다.

 주민 유희빈(65)씨는 “자매결연을 맺으면 초기에만 왔다갔다하고 현실적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서로 끈끈한 정과 믿음을 바탕으로 공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용(52) 개발위원장도 “수입 개방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 이번 협약은 일회성이 아닌 실질적인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광 원장은 “인간다운 삶에 대한 공감을 함께 나누려는 협약으로, 실험단계가 아니라 서로 연대하는 일상생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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