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식당 재료 90% 울산지역서 소화
울산 현대중공업이 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음식 재료를 지역 농어민들에게서 직접 구입해 농수산물 수입개방과 어자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어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역 농어촌 경제를 살리려 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전체 음식재료의 90% 가량을 울산을 비롯해 울산과 이웃한 경북 경주시, 경남 양산시, 부산 기장군 등지 농어촌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48개 사내식당 운영을 하청업체에 위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역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비용이 더 비싸더라도 지역 농수산물을 구입해 달라는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내식당 위탁업체들은 정규 직원과 사내 하청업체 직원 등 4만여명의 연간 음식재료 구입비 250억원의 90%(225억원)를 지역 농수산물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
부추는 울주군 웅촌면, 계란은 양산시 양산읍, 토마토는 경주시 양북면, 오징어는 동구 방어진, 미역은 기장군 기장읍에서 각각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해마다 지역에서 구입하는 각종 농수산물 규모도 엄청나, 쌀은 2만여 가마, 닭은 20만 마리, 소는 500여 마리, 돼지는 4500여 마리, 부식으로 지급되는 사과는 약 10만개, 귤은 14만개에 이른다. 거의 날마다 제공되는 야채류와 생선류는 그 양을 가늠하기조차 힘들어 웬만한 소도시에서 소비되는 양과 맞먹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울산 근처의 농수산물을 구입함으로써 사원들에게는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고 농어민들에게는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역 농수산물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