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 경전철 노선도
전체 23.4㎞ 21개역 정차…16일까지 8일간 무료
부산·김해시는 ‘빚잔치’…소음·안전문제 여전
부산·김해시는 ‘빚잔치’…소음·안전문제 여전
부산~김해 경전철이 다음달 9일 개통된다. 전체 23.4㎞에 21개 역을 두고 있으며,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424차례 왕복운행한다.
끝에서 끝까지 37.9~38.2분이 걸린다. 사상역과 대저역에서는 각각 부산지하철 2, 3호선과 환승된다. 경전철 1편성은 32인석 객차 2량으로 구성되며, 입석까지 포함하면 1편성에 304명까지 탈 수 있다.
전체 노선은 외곽1구역(삼계역·가야대 입구~활천역·인제대 입구), 중심구역(안동역·김해대 입구~평강역), 외곽2구역(대저역~사상역) 등 3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요금은 외곽1구역에서 외곽2구역, 외곽2구역에서 외곽1구역으로 가는 2구간과 그렇지 않은 1구간으로 구분해 부과된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어른, 청소년, 어린이는 각각 1구간 1200원, 950원, 600원, 2구간 1400원, 1100원, 700원이다. 현금은 100원 더 비싸다. 장애인은 무료이지만, 노인은 요금을 내야 한다. 다음달 16일까지는 무료다.
30년 동안 운영을 맡은 부산·김해경전철㈜은 개통 뒤 100일 동안 열차 운행 기술을 갖춘 직원과 안전요원을 탑승시켜 운행하고, 그 뒤에는 무인운행할 계획이다.
경전철은 부산시와 김해시에 골칫덩어리이기도 하다. 계획 단계에서 교통 수요를 지나치게 부풀려 예측해 두 자치단체는 20년 동안 민자사업자에게 최소운영수입보조금(MRG)으로 대략 1조64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연평균 588억원씩 1조1757억원을 떠안게 된 김해시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안전과 소음도 문제다. 애초 지난 4월 20일 개통하려 했으나 몇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 25일에야 해결됐다고 판단해 추석 연휴 직전 개통하기로 부랴부랴 결정했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그동안 제기된 안전성 문제는 지속적인 점검·보완과 시스템 성능 개선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소음은 계속해서 필요한 조처를 통해 해소할 것”이라며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민자사업자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수요 부족에 따른 운행 적자도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 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윤권 경남도의원은 “안전 점검 과정에 시민 참여가 배제됐고, 소음 측정을 동원·동부아파트에서도 요청했으나 부영아파트만 하는 등 시민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이 결정됐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김해 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윤권 경남도의원은 “안전 점검 과정에 시민 참여가 배제됐고, 소음 측정을 동원·동부아파트에서도 요청했으나 부영아파트만 하는 등 시민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이 결정됐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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