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시민들이 7일 오후 육거리시장을 찾아 추석 장을 보고 있다. 육거리 시장 등 전통시장들은 다양한 공연과 품질 보증제 시행 등으로 대형마트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원산지 속일 땐 100배 보상…황금두꺼비 경품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를 ‘공공의 적’으로 설정하고 공격적인 영업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두꺼비 서식지인 원흥이 마을 생태공원을 낀 청주 수곡시장은 ‘두꺼비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두꺼비를 시장의 상징으로 내세우고는 5돈(18.75g)짜리 황금두꺼비를 경품으로 내걸어 추석 손님들을 끌고 있다.
청주 북부시장은 ‘백백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 파는 모든 상품의 품질을 100% 보증하고, 주요 농산물의 원산지를 속여 판 사실이 적발되면 판맷값의 100배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시장으로 인기 몰이를 하는 가경터미널시장은 9~10일 시장에서 대형 공연을 할 예정이다. 9일 탈춤·풍물 공연에 이어 10일에는 통기타·비보이 공연판을 벌인다. 택견과 떡메치기 등 전통 놀이도 선보인다. 청주 사창시장은 가정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시스템을 갖췄으며, 청주 육거리시장은 다양한 물품으로 대형마트에 맞서고 있다.
이광진 가경터미널시장 홍보 담당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질 좋고 싼 물건이 많은데도 손님이 뜸해 안타깝다”며 “좋은 물건에다 좋은 공연을 덤으로 얹어 손님들을 끌어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청주시청 직원 등도 시장에서 추석 제수를 마련하는 등 전통시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최경호(53) 청주전통시장협의회장은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데다 들쭉날쭉한 날씨 탓에 과일·쌀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지만 대형마트보다는 질 좋은 물건이 많다고 자부한다”며 “일단 시장에 나와 보면 전통시장의 우수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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