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삼례중앙초등학교 축구부가 등록선수 11명인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온 일부 선수들은 아직 정식으로 등록하지 못했다. 홍성필(뒷줄 맨 왼쪽)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삼례중앙초등학교 제공
전학으로 겨우 채운 11명
전국대회 출전 승승장구
부상에 결승전 10명 뛰어
창단 4년만에 최고 성적
전국대회 출전 승승장구
부상에 결승전 10명 뛰어
창단 4년만에 최고 성적
창단한 지 4년도 안 된 소녀축구팀이 11명이 제대로 뛰지 못했는데도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완주군 삼례중앙초등학교 여학생 축구부가 지난 7일 강원도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회 가을 한국여자축구연맹전 초등부 결승전에서 인천 가림초등교에 0 대 1로 져 준우승을 했다. 2007년 12월 창단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이 학교 축구부는 4년 전에 꾸렸는데 선수를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 2009년 9월 지금의 홍성필(45) 감독이 부임했을 때는 선수가 2명뿐이었다. 홍 감독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며 스카우트에 나섰다. 전주 등지에서 희망 선수가 전학을 와 겨우 11명을 채웠다.
선수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이 학교 축구부는 이번 대회에 등록 선수 11명으로 출전했다. 이 학교 축구부원이 모두 15명이지만, 4명은 아직 등록하지 못했다. 해마다 3월과 7월에 축구협회에 선수를 등록하는데, 4명은 최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여섯 경기를 잇달아 상대편을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1차·3차 예선전 두 차례는 4 대 0으로 이겼다.
그러나 8강전부터는 선수 10명이 싸웠다. 선수단 모두 몸을 풀려고 목욕탕에 갔는데, 왼쪽 날개를 맡는 김현(5학년)양이 부주의로 화상을 입었다. 준결승에서는 최종 스위퍼를 맡는 주장 김현정(6학년)양이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삐어 9명이 뛰었다. 김양은 다치기 전까지 이번 대회에서만 3골을 기록했다. 김양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결승전에 나섰으나 10명으로는 힘이 부쳤다.
홍 감독은 “선수를 모으기가 어렵고 훈련 여건도 열악한 형편이지만, 대회 때마다 선수들과 함께 자면서 마사지 등을 도맡아온 고연(6학년)양 어머니의 도움이 크고, 학교에서도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를 쓴다”고 말했다.
강석두 삼례중앙초 교장은 “아직 잔디구장을 갖추지 못해 선수들이 맨땅에서 훈련을 하거나 근처 삼례여중 운동장을 빌려 써야 해 안타까운 마음인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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