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김정률(59)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19일 “충북 영동군 공룡 화석지에서 백악기 전전기(1억3000만~1억4000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며 “이 화석은 경남 고성 등 남해안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보다 1000만~2000만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길이 23㎝, 폭 16㎝가량인 수각류 육식 공룡의 발자국과, 지름만 50㎝ 안팎인 대형 조각류 초식 공룡 발자국 화석 등 100여점이 발견됐다”며 “영동 화석지는 중북부 지방에서 유일한 공룡 발자국 유적지이며, 화석의 개체수와 다양성, 보존 상태 등이 양호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5월부터 충북 영동군의 의뢰로 영동읍 계산리와 용산면 율리의 공룡 화석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공룡의 꼬리 끌린 화석과 물갈퀴 달린 새 발자국 화석도 함께 발견됐다.
김 교수는 “영동 화석지에서 백악기 수각류 공룡 발자국과 그 공룡의 꼬리가 끌린 화석이 함께 발견됐다”며 “발자국과 꼬리 끌린 화석이 함께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갈퀴 달린 새 발자국 화석은 김 교수가 2006년 9월 경남 남해 창선도에서 발견해 학계에 알린 ‘창선도 새 발자국’이 중생대 백악기 전기 말(1억년~1억1천만년 전)에 형성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동 화석지 발자국은 이보다 1000만~2000만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동 화석지에서는 공룡, 새 발자국 화석 말고도 송백류 겉씨식물 화석, 연체·절지동물 화석과 녹조류·갈조류 화석 등 수백여점이 발견됐다.
김 교수는 “영동지역 퇴적분지의 점토질 토양에 공룡 화석 등이 고루 분포돼 있어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며 “정부와 학계 등이 관심을 가져 제대로 보존하고, 자연사 박물관 등을 세워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길호 영동군 문화재 담당은 “김 교수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영동 화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남해안 공룡 유적지 못지않은 충청지역 공룡 유적지 보존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최길호 영동군 문화재 담당은 “김 교수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영동 화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남해안 공룡 유적지 못지않은 충청지역 공룡 유적지 보존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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