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에서 선보일 ‘감자삼굿’이란 옛날 조리방식을 시연하고 있다. 감자삼굿은 크기가 다른 구덩이 2개를 판 뒤, 한쪽에는 감자와 고기 등을 넣고, 다른 한쪽에는 불을 지핀 다음 구덩이를 덮어 그 증기로 음식을 익히는 방법이다. 완주군 제공
23일부터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개구리 뒷다리·닭똥집 꼬치구이…
지역 농산물로 주민이 직접 요리
개구리 뒷다리·닭똥집 꼬치구이…
지역 농산물로 주민이 직접 요리
“개구리 뒷다리와 꿀벌 애벌레 등을 맛보세요.”
제1회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가 23~25일 전북 완주군 고산면 오토캠핑장, 무궁화 테마식물원, 휴양림 일대에서 열린다.
‘이젠 와일드하게 즐겨보자’를 주제로 한 이 축제에선 이색적이고 향수를 자아내는 음식들이 선보인다. 전통 어구를 사용한 천렵, 논 1322㎡(400평)에서 벌이는 메뚜기잡이 등 40여가지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든 개구리 뒷다리와 꿀벌 애벌레 등으로 만든 이색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감자삼굿’ 같은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도 체험한다. 감자삼굿은 크기가 다른 구덩이 2개를 판 뒤, 한쪽에는 감자와 고기 등을 넣고, 다른 한쪽에는 불을 지핀 다음 구덩이를 덮어 그 증기로 음식을 익히는 방법이다. 직화가 아닌 증기로 조리하기 때문에 고기는 기름기가 빠져 담백한 맛을 낸다.
논과 연못에서 자라는 풀인 올미를 이용한 올미묵, 칡으로 만든 칡순장아찌, 닭똥집에 칼집을 낸 뒤 그 사이로 양념을 넣어 조리한 닭똥집떡꼬치구이 등 옛날 조상들의 음식도 나온다.
이 축제의 특징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다른 단체를 통하지 않고 주민이 직접 참여해서 음식으로 만들어낸 데 있다. 고산면 소재지에서 축제장까지 셔틀버스 2대를 운영한다.
24~25일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는 로컬푸드 전국대회가 열린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인스턴트식품과 정형화한 서양음식에 길들여진 요즘, 와일드푸드 축제는 우리의 옛날 음식을 탐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임정엽 완주군수는 “인스턴트식품과 정형화한 서양음식에 길들여진 요즘, 와일드푸드 축제는 우리의 옛날 음식을 탐험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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