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특위 구성하기로
후보자 능력 검증에 초점
후보자 능력 검증에 초점
대구시의회가 퇴직을 1년쯤 앞둔 대구시 간부 공무원들이 전문성도 갖추지 않은 채 공기업 대표나 전무이사 등 임원 자리를 꿰차는 ‘낙하산 인사’를 막겠다고 나섰다.
시의회는 19일 “현재 ‘공기업 선진화 추진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을 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있으며, 23일 열릴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지방 공기업들이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시민들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보고, 가장 큰 이유로 낙하산 인사를 꼽고 있다.
특위 구성 결의안을 발의한 정해용(40·동구) 시의원은 “공기업 대표나 전무이사의 임기가 끝날 때쯤이면 대구시장이 미리 퇴직할 때가 된 시 간부 공무원을 후임자로 내정해놓고 형식적인 공모 절차를 밟아 후임으로 임명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능력이나 해당 공기업에 대한 전문성은 전혀 검증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방 공기업 임원의 임명권이 전적으로 시장에게 속하기 때문에 특위 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임원 공모 절차가 형식에 그치지 않도록 특위에서 여러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가 구성할 공기업 특위는 특히 공기업 임원으로 거론되는 후보자들의 인물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시의회는 “맡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공기업 특위는 시의원 7명으로 구성되며, 활동 시한은 내년 6월 말까지로 정할 계획이다.
대구시 산하 큰 규모의 공기업 4곳 가운데 대구도시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시설관리공단 등 3곳의 대표가 내년 2~5월 임기가 끝난다. 현재 공기업 4곳에 재직중인 대표와 전무이사 등 임원 8명 가운데 대구도시공사 사장을 뺀 7명이 대구시 퇴직 공무원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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