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만의 생태하천 복원 축하공연 48년 만의 노송천 복원을 계기로 전주 노송천상인회가 지난 19일 노송천 주변에서 상가 번영을 기원하는 축하공연을 벌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차없는 거리·공연장 조성 등 상권 활성화 온힘
“재래시장 틀 벗어나 문화공존 명소로 가꿀 것”
“재래시장 틀 벗어나 문화공존 명소로 가꿀 것”
48년간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전주 노송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자, 주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상권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복개한 하천을 친환경 자연하천으로 바꾸는 ‘노송천 복원 프로젝트’ 1단계 사업(중앙시장~한국은행 694m 구간)을 착공 3년3개월 만인 지난 5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애초 이 사업은 공사로 인한 매출 감소와 주차장 부족 등의 이유로 상인들의 반대가 심했다.
노송천상인회는 “처음엔 하천 복원에 반발했지만 노송천 복원 이후 상가가 하나로 뭉치고 있어 모두가 참여하는 10여개 활성화 방안을 결의했다”며 “재래상점 틀에서 벗어나 문화가 공존하는 대표적 명소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가게 앞에 화분을 놓고 차양에 넝쿨 기르기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차 없는 거리 형성 △주차장 앞에 공연장을 설치해 볼거리 제공 △주변 원불교 교당과 개신교 교회의 주차장 활용 △와이파이 공간 설치로 편리한 인터넷 여건 제공 △매주 금요일 직접 청소하기 등을 약속했다. 지난 19일엔 이곳에서 상가 번영을 기원하는 축하공연도 벌였다.
시는 1961~63년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옆을 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를 냈다. 이후 40여년이 흐른 2008년 6월 시는 옛 도심을 되살리겠다며 노송천 복원사업을 착공했다. 환경부로부터 ‘도심 복개하천 복원’ 선도사업으로 선정받아 사업비 269억원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았다. 시는 너비 15~23m인 복개 구조물을 뜯어내고 바닥 퇴적물 1만여㎥를 걷어냈다.
노송천에 흐르는 물은 3가지가 합쳐졌다. 노송천 상류에서 복개물을 뜯어낸 곳 시작지점까지 4.1㎞를 흐르는 빗물, 아중저수지에서 관로 2.8㎞를 묻어 끌어온 물, 시청 근처 2곳에서 끌어올린 지하수가 섞인다. 비율은 빗물 10%, 저수지 물 55%, 지하수 35%이다.
노송천에는 시간당 300t, 하루 7000t 이상의 맑은 물이 흐른다. 주변 상가에서 나오는 생활오수는 별도의 차집관로를 통해 하수종말처리장에 모인다.
시는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아케이드도 조성했다. 젊은이들이 노송천을 찾도록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야간 경관등도 달기로 했다. 노송천 복원 2단계 사업(옛 한진고속 터미널~진북동 우성아파트 앞 건산천 복개종점 430m)은 올해부터 121억원을 들여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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