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부 예산에 42억 반영
1597년 정유재란 때 왜군에 의해 허물어져 사라진 울산읍성이 내년부터 복원된다.
정갑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나라당·울산 중구)은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도 정부 예산에 울산읍성 복원을 위한 관광자원화 사업비 42억원을 반영했다고 20일 밝혔다. 울산읍성 복원사업은 울산 중구가 2020년까지 국비 950억원을 포함해 모두 19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서남북 성문 4곳을 복원하고, 역사공원을 조성하려는 사업으로 국비 지원이 사업 추진의 관건이 돼 왔다.
울산읍성은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사업 명목으로 복원에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국비가 지원되면 바로 울산읍성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가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읍성은 1385년(고려 우왕 11년)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처음 축조됐다가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조·명 연합군에 쫓기던 왜군이 울산왜성(학성)을 쌓으면서 허무는 바람에 지금은 동헌 등 일부만 남은 채 모두 사라져 아픈 역사의 기억만 남아 있는 곳이다. 현재 함월산 남쪽 북정·옥교·성남·교동 일대 옛 시가지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던 읍성의 규모는 <조선왕조실록>에 높이 15척(약 4.5m), 둘레 3639척(약 1103m)으로 기록돼 있다.
울산에는 과거 군사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울산읍성을 비롯해 언양읍성과 경상좌병영성, 개운포성, 서생포 만호진성 등 우리의 전통 성곽은 물론 울산왜성과 서생포왜성 등 왜성까지 각종 성곽의 흔적이 30여곳에 흩어져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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