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초·중교 22곳 시행
경북 구미시가 2학기부터 읍·면지역 초·중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20일 “선산읍, 고아읍, 해평면 등 농촌지역 8개 읍·면의 초·중학교 22곳에서 2학기부터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하며, 이미 급식비를 낸 학생들은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초·중학교 전체 학생은 5500명이다. 저소득층과 전교생 100명 이하 학교 등 이미 급식비를 내지 않는 학생 1600명을 빼면, 무상급식 학생이 3900여명 늘어나게 된다. 현재 경북 읍·면지역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하는 곳은 울진, 군위, 안동 등 3곳뿐이다.
시는 무상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구미 시내에서 무상급식을 받을 수 있는 저소득층 기준을 최저생계비 기준 140%에서 160%까지로 늘려 대상 학생이 900명 넘게 늘어나게 됐다. 따라서 구미에서 급식비 지원을 받는 학생은 모두 1만3257명으로 늘어났으며, 무상급식 비율은 26%로 높아졌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것은 구미를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며, 무상급식 확대에 들어가는 예산 9억3200만원은 자체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1일부터 보름 동안 무상급식 확대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여온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구미시는 올해 초 자체 예산 32억원과 경북도교육청 지원금 32억원을 더한 64억원으로 읍·면지역과 구미시내 동지역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등 11만7천여명에게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경북도교육청과 경북도의회가 거부해 무산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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