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곳 감람석 운동장서 기준치의 최대 30배 나와
환경단체 “교과부, 검증 안해”…시공사, 재조사 요구
환경단체 “교과부, 검증 안해”…시공사, 재조사 요구
지난 2월 감람석으로 완공된 부산 사하구 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돼 운동장 폐쇄 조처가 내려졌다.
ㅁ초등학교는 지난 8일부터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무기한 금지하고, 현재 천막을 이용해 운동장을 덮어 놓는 임시조처를 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학교가 이런 조처를 한 것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8월22일~9월5일 감람석을 이용해 운동장을 조성한 전국 8개 초등학교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전문 분석기관에 맡겨 성분을 조사했더니, ㅁ초등 등 7개 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기준치(0.1%)의 5~30배가 나왔기 때문이다. 1040명이 다니고 있는 ㅁ초등은 0.5~0.75%의 백석면이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발표 뒤 학교 쪽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0.5~1%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학교 쪽은 학부모와 환경단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와 부산시교육청이 함께 재검사를 해 석면이 다시 검출되면 운동장 공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현대화를 한다며 기존 운동장을 천연잔디와 인조잔디, 감람석 등 3가지 중에서 선택해서 공사를 하라는 공문을 전달하면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업체의 홍보자료를 검증하지 않고 권장했다”며 “정부 당국과 석면이 포함된 감람석을 공급한 기업한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감람석 운동장 시공업체인 ㅇ사는 성명을 내어 석면 검출 사실을 부인하며 객관적인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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