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 지하수의 23.6%가 이용하기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윤영 한나라당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매몰지로부터 반경 300m 안에 있는 지하수 관정 4343곳을 조사한 결과 1023곳이 수질기준(10㎎/ℓ)을 초과했다. 용도별로는 음용수가 899곳, 생활용수가 85곳, 농업용수가 39곳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의 한 지하수 관정은 먹는 물인데도, 검사항목 중 하나인 질산성질소가 ℓ당 95.0㎎으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양주시 은현면의 한 지하수는 질산성질소가 ℓ당 48.6㎎였다. 질산성질소는 적혈구의 산소 공급 능력이 떨어뜨려 유아 빈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검사항목인 암모니아성 질소, 염소이온이 동반상승하지 않아 매몰지 침출수에 의한 오염이 아니라, 축산폐수와 분뇨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매몰지 주변 지하수의 경우 정수시설과 상수도를 설치하거나 아예 관정을 폐쇄하고 생수를 공급하는 등 안전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서는 올해 초 구제역으로 가축 174만2694마리를 2191곳에 묻었고, 매몰지 주변의 먹는 물을 해결하기 위해 상수도관 1390㎞를 새로 설치했다.
의정부/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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