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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꿈의 10구단 홈런 날려라”
수원-전북 불꽃 유치경쟁

등록 2011-09-25 21:10

조직발족·홍보 등 총력…‘지역 안배-시장성’ 논리 팽팽
1000억원대 효과 기대…구단 맡을 기업 유치따라 성패
“열번째 프로야구 구단은 우리 지역으로!”

경기도 수원시와 전북 전주시 등이 프로야구 ‘꿈의 제10구단’ 유치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지역 330개 시민사회단체와 수원시는 지난 19일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연대’를 발족하고, 경기 남부지역 2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섰다. 시민연대는 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권 시장·군수 7명의 지지를 확보한 데 이어 25일까지 30만명의 주민 서명을 받았다. 25일엔 10구단 유치 기원 유치원 자전거 타기 대회를 열고, 다양한 지역 행사를 통해 유치 열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북에선 전주·군산·익산시와 완주군 등 4개 시·군이 공동 연고지를 내세워 유치 의향서를 냈다. 이들 시·군은 이름난 야구선수들을 앞세워 유치 경쟁에 나섰다. 프로야구 산파 구실을 한 이용일(80)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직무대행, 군산상고 출신인 김봉연·김성한·김준환 선수 등이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자치단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프로야구가 주는 각종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원시가 한양대 스포츠마케팅센터에 맡겨 조사한 결과를 보면, 10구단 유치 때 1000여명의 직접 고용 효과 말고도, 관광·요식업 등에서 창출되는 지역경제 효과는 연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관중 100만명 돌파 10여년 만에 650만명 관중 시대를 맞으면서 프로야구가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지역 안배’냐, 아니면 ‘시장’이냐로 초점이 모이고 있다.

군산상고와 전주고 등 야구 명문 고교들을 중심으로 야구 열기가 높은 전북은 “현재 프로야구 9개팀 가운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4팀, 영남권 3팀, 광주와 대전이 각 1팀으로 10구단이 수원으로 결정되면 수도권이 5개팀이 돼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한다”고 주장한다.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연대의 장유순 총괄간사는 “최근 야구계 감독과 선수, 기자들을 상대로 한 언론의 10구단 최적지 조사에서 수원이 최적지로 나왔다”며 “인구 1200만명에 프로야구 구단이 한 곳도 없는 경기도가 지역안배로 봐도 먼저 고려돼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해 시장성이 선택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수원이 축구의 고장이라면, 군산을 포함한 전북은 야구의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여러 이유를 감안할 때 10구단 연고지는 전북이 타당하다”고 맞섰다.

구장도 변수다. 수원시는 정부·경기도와 함께 200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수원구장을 최첨단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전북은 2015년까지 2만5000석 규모의 전용 야구장을 전주에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두 쪽의 이런 경쟁은 올해 안에 10구단 최종 선정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양쪽 자치단체들은 “승리를 마무리짓는 구원 투수는 결국 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10구단을 맡을 튼실한 대기업을 어느 쪽이 유치할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원 전주/홍용덕 박임근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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