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70명 대상 강연·캠프
입시에 찌든 중고생한테 한줄기 숨통을 틔워주는 인문학 교실이 열린다. 광주시교육청은 26일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 탓에 사라지고 있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복원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청소년 인문학 교실인 ‘와이파이’(WIFI)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와이파이(We can make it with Intellect, Friendship and Imagination)는 중고생들한테 사유와 우정, 상상력을 길러주는 공간을 뜻한다.
9월28일~11월16일엔 주마다 한차례 광주교육연수원 민주인권교육센터에서 △나, 우주가 창조한 걸작품 △내 몸이 말하는 나 △특별한 너, 예술가 △역사, 고통과의 마주침 등 7차례 강연을 연다. 이어 11월26~27일엔 1박2일 인문학 캠프를 열어 △성장, 그 불편한 진실 △자, 함께 걷는 거야 △잠자리 눈으로 다시 보기 등 특강을 듣고, 모둠별 토론을 벌여 공존의 기쁨을 깨닫는다.
오후 7~10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므로 중고생들도 수업에 지장을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대상은 중3 30명, 고1 20명, 고2 20명 등 모두 70명이다.
광주시교육청 인성교육팀 김재황 교사는 “우리 자신이 고귀한 존재이고, 내가 고귀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기본을 깨우치는 프로그램”이라며 “학교 성적에 관계없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학생이 참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공교육 기관에선 처음 개설한 인문학 교실의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시행을 늘려 광주교육의 대안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